덕수노인복지센터

치매 어르신들을 케어해 드리는 일은 몹시 고단하고 힘겨운 일입니다.크게 진전이 있거나 회복이 되시는 경우보다 그 반대의 경우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이 일이 내 직성에 맞고 또 나의 사명이다’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단조롭고 피곤한 일상입니다.그런데 이런 종사자들의 해이한 마음을 찬물로 세수하듯 정신차리게 하는 뉴스보도를 보았습니다.현재 대한민국 노인 열 명 중 한 분이 치매를 앓고 계십니다.그런데 2050년이 되면 65세 이상 어르신 6명 중 한 명꼴로 치매어르신을 전망합니다.그것이 특별하게 와 닿는 이유가 있습니다.지금 저희 센터에서 어르신들을 케어해 드리는 모든 종사자들이 그 때가 되면 누구도 예외 없이 70~90대 인생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그 때에는 더 이상 우리의 부모가 아닌, 우리 자신의 현실적 문제로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그러면 우리의 생각은 달라지지 않겠습니까.우리가 몸담고 있는 이 데이케어센터 현장은 더 이상 고단한 일터가 될 수 없습니다.더 이상 타성에 젖은 빛바랜 사명감당의 처소가 될 수 없습니다.그 누구도 아닌, 우리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고 대비하며 훈련할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기회의 장이요, 배움터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비단 저희 뿐이겠습니까.물심양면으로 후원을 아끼지 않으시는 후원자 여러분들 역시도 마찬가지라 생각됩니다.정말 어려웠던 지난 한 해 여러분들이 아니었다면, 저희는 여기까지 올 수 없었습니다.어느 병약한 노약자를 위한 일이라 생각지 않으시고, 언젠가 그렇게 될지 모르는 나의 일이라 생각하고 크신 두팔 벌려주신 후원자님들께 다시한번 머리숙여 감사인사 올립니다.겨울의 한복판이지만, 찬물에 세수하는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습니다.2023년 1월 20일시설장 신영삼 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