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하모니요양원 시설장 이혜선입니다.한 분 한 분 직접 뵙고 인사드리고 싶지만, 부득이 서면으로 인사드리게 되어 죄송합니다.보호자님께서 얼굴도 모르시는 저를 어떻게 믿고 부모님을 맡겨야 하는 기분이 어떠실까 생각해 보며, 제가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제가 어떤 마음으로 요양원을이끌어 가려 하는지 알려드리는 것이 여러 가지의 멋진 미사어구로 인사말씀을 쓰는 것보다 나을 것 같아 저의 이야기로 인사 말씀을 대신하려 합니다.저는 "죽기 전에 더 늦기 전에"라는 책을 읽으며 호스피스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사람이 세상에 태어나고 그리고 마지막을 맞이하는 과정을 돕는 일이 참 의미 있는 일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그리하여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에서 호스피스 과정을 이수하고 호스피스 자원봉사활동을 하였습니다.하지만, 죽음 앞둔 환자와 보호자를 대하며 저의 부족함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환자와 보호자에게 위안과 평안한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상담심리과 사회복지 등을 공부하며, 짧은 기간만 함께할 수 있는 호스피스 보다 어르신들을오랜 시간 돌보며, 함께 하는 요양원에 관심을 갖고 일하게 되었습니다.제가 호스피스 자원 봉사활동 할 때나 요양원에서 근무한다고 하면 제일 많이 듣는 질문이 "도대체 왜 자원봉사도 많은데 호스피스 활동을 하는 거죠?","치매노인을 대하는 게 어려운데 왜 그런 일을 하는 거에요?", "힘든 일을 굳이 왜하는 건가요?"라는 말입니다.그 때마다 대답이 어려웠지만 이제는 확실히 대답합니다. "저는 어르신을 돌보는 이 일이 저를 즐겁게 하고, 제 삶을 의미 있고 보람되게 합니다.그리고, 호스피스 환자나 치매어르신을 못보면 궁금하고, 보고 싶은 마음을 보면 어쩌면 누군가를 돌보는 것이 저의 적성에 맞는 것 같습니다."라고요. 저 뿐만 아니라 요양원에서 근무하는 모든 직원들은 그런 사람들입니다. 퇴근하면 어르신은 잘 계실까? 아프지 않을 까? 오늘은 컨디션이 어떠실까?궁금해서 아침이면 기쁜 맘으로 출근합니다.저와 모든 직원은 누군가를 돌보며 기쁨을 느끼는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앞으로 저는 오늘 하루 어르신이 한 번 더 웃을 수 있기를, 그리고 보호자 분들이 일상생활에서 평안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요양원을이끌어 가고자 합니다.다소 염려가 되시리라 생각되지만, 저와 저의 직원 모두 내 부모님께 잘하는지 두 눈 크게 뜨고, 세심히 지켜 봐 주십시오.믿고 보내주신 보호자님들께 어긋나지 않도록 정성껏 보살펴 드리겠습니다.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며, 늘 건강하시며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시설장 이혜선 올림